Namoo Actors

Thirty-two actors. One room each.

Kim Hyo-jin14 photos

반박 불가, 첫사랑 맞춤형 배우

'안녕하신가요' 흔한 인사말이지만 우리는 나무와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묻기로 했습니다. 당신은 정말로 '안녕'하냐고.

종일 함께 일하고 얘기 나누는 나무엑터스의 새삼스러운 안부 묻기 프로젝트. 아홉 번째 안부 인사는 가을이 성큼 다가와 선선했던 어느 날의 밤, 김효진 배우와 함께 했습니다. Q. 안녕하신가요? 네 안녕합니다.(웃음) Q. 요즘 근황을 전해주신다면? ‘인간실격’ 드라마 끝나고 KBS ‘환경스페셜’을 촬영하고 있어요. 스케줄이 없을 때에는 아이들 돌보고 청소하고, 빨래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Q. 아무래도 배우 김효진으로서 보다는 엄마 김효진으로서 코로나 상황이 더 크게 다가왔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작년에 드라마 ‘사생활’ 촬영할 때가 너무 힘들었어요. 요즘에서야 애들이 조금씩 학교도 가고 하지만 작년은 아예 올 스톱 됐었잖아요. 애들도 봐야 되고, 대본도 봐야 되고 일과 함께 병행하려니까 너무너무 힘든 거예요. 저뿐만 아니라 엄마들은 코로나 상황이 더 많이 와닿았을 것 같아요. 일을 하는 엄마들은 특히요. 코로나 같은 질병이 발생하면서 제일 먼저 고통을 받게 되는 건 아이들이라 생각해요. 너무 안타깝죠. 엄마로서 이 상황들에 대해서 느끼는 게 많아요.

Q. 배우 김효진, 엄마 김효진, 아내 김효진 등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요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어떤 걸까요? 다른 김효진들 사이에서 다시 새롭게 등장하게 된 게 ‘배우’ 김효진이에요. 그래서 일을 할 때는 아주 즐겁게 일에만 열중하고 있어요. 아이들과 집안을 돌보면서 제 일도 소홀히 할 수 없으니 시간 분배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혼자 있을 때만큼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이 충분하지 않을 때가 많아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다 돌아가긴 하더라고요. Q.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는 편인가요? 운동을 꾸준히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운동을 못 갈 때는 계단이라도 오르려고 하고, 애들 데리고 다닐 겸 공원 산책하고, 혼자라도 시간을 내서 걷고 있어요. 운동을 하지 않으면 이제는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육아든 일이든 체력이 받쳐줘야 돼요.

Q.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성격은 어떤가요? 지인들은 외모만 보면 도도해 보이고 차가워 보인다고 하는데 곰팅이에 허당에 푼수예요.(웃음) 낯은 좀 가리지만 친해지면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고 웃음도 많아요.

Q. 최근에 자주 듣는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한다면? 김동률, 장범준, 잔나비, 아이유 노래들이 있고요. 경음악, 클래식도 섞여있어요. 팝이랑 옛날 음악도 듣는데 요즘에는 알라딘 노래를 많이 들어요. 특히 알라딘 OST인 <Prince Ali> 좋아해요. 운전할 때 들으면 너무 신나거든요!!

Q. 반려견 효심이에게 딱 한 번 진심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요즘 아이들 때문에 관심을 많이 못 주고 있는데 우리 효심이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 10살이 다 돼가다 보니 그게 가장 마음이 아파요. “효심아 내 옆에 오래오래 있어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Q. 8년 만에 복귀 이후, 두 작품 째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드라마 ‘사생활’ 이후에 ‘인간실격’까지 찍게 됐는데, 오랜만의 작품인 만큼 신인의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인간실격’의 경우 허진호 감독님을 비롯해서 너무 좋은 배우분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기 때문에 꼭 함께 하고 싶었고, 실제로도 행복한 시간들이었어요.

Q. 배우로서 가지고 싶은 수식어가 있을까요? 배우 김효진으로 불리는 거 만으로도 저는 감사해요. ‘배우’라는 걸 붙이기도 힘든 것 같아서요. 다른 수식어들을 위해서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려고요. Q. 찍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요? 액션도 해보고 싶고 미스테리 장르나 한 직업에 대해서 깊이 다루는 전문직 드라마도 해보고 싶어요. 거친 캐릭터! 거친 캐릭터도요! Q. 월드비전 후원을 2005년부터 하셨는데 특별히 후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2005년쯤에 이로운 일, 예를 들면 누군가를 돕거나 제가 가지고 있는 걸 베푸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당장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르다가 김혜자 선생님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2004)’라는 책을 읽게 됐고, 마침 월드비전에서도 제안이 와서 망설임 없이 아프리카 수단으로 떠났어요. 지금은 보다 나아졌지만 그때 처음 갔던 수단은 모든 게 열악한 나라였어요. 20대 초반의 어리고 철이 없던 제가 봐도 너무나 다른 세상이었거든요.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체감온도 50도의 사막이라 힘들기도 했고 굶어주는 사람들, 아이들과 함께 하다 보니 제가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에 자연스럽게 후원을 시작했고, 월드비전에서 하는 일들에는 다 참여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제가 후원하던 아이들이 커서 성인이 되는 걸 보면 뿌듯해요. 오히려 제가 힐링 되는 기분이랄까요. Q. 후원이나 기부를 하고 싶다고 마음만 먹고 막상 행동으로 실천하길 어려워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후원이나 기부를 강요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다른 식으로 접근하자면 나 이외의 보람찬 일을 찾아보는 거, 동물이든 사람이든 아이든 한 곳쯤은 관심을 둬서 나 말고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걸 찾아보는 건 오히려 내 삶을 더 행복하게 하고, 삶을 열심히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요.

가끔은 후원이나 기부를 강요하는 문화도 있는 거 같아서 그런 부분들이 불편한 경우가 있어요. 중요한 건 금액이 크지 않아도,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커피 사 먹을 돈을 아껴서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혹은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그건 그 자체로 되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알려주고 싶어요. 그리고 후원을 시작할 때 다들 말씀하시는 게 꾸준히 해야 된다는 거예요. 중간에 그만두면 아이에 대한 결연도 끊기는 거니까 신중하게 생각해서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Q. 사생활 촬영 때 찍었던 틱톡 영상을 봤는데 잘 어울시리더라구요. 새로운 플랫폼이나 컨텐츠에도 관심이 있으신가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언제나 열려있긴 해요. 새로운 컨텐츠에 관심은 있는데 틱톡 촬영을 한번 해보니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준비할 것도 많더라고요. 인스타그램은 육아로 힘들 때 시작해서 지금까지 그나마 꾸준히 재미있게 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예요. 소통을 하는 게 익숙하지는 않는데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소통도 하고 힐링도 하고 있어서 저에게는 꽤 좋은 기능인 것 같아요.

Q. 스태프분들과 꽤 오랫동안 함께 해오셨는데 주위 사람들과 오랜 시간 관계를 이어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17년 정도 함께 해온 것 같아요. 나무엑터스와도 오래됐고요. 저는 마음을 열고 믿음을 주면 잘 변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인간관계가 넓거나 사교적인 편은 아니어도 인연을 맺으면 꾸준히 가는 것 같아요.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서로가 노력도 해야 되겠지만요. 믿음을 기반으로 변함없이 서로를 생각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결같은 거.

오랜 시간을 함께 하다 보니 일과 관련된 건 물론이고 사람 대 사람으로서 인생 얘기도 하고 좋은 일 나쁜 일을 공유하며 울고 웃을 수 있는 사이가 되어서 좋아요. 같이 나이를 들어가는 느낌이요. 정말 옆에서 많은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라 고마울 때가 많아요. Q. 김효진에게 안녕하지 못한 상황은 무엇일까요? 가족, 친구, 지인들이 힘들어할 때가 안녕하지 못한 것 같아요. 일에 있어서는 무던한 편이라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아요. 현장에서 일어나는 변수들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고 신경 쓰고 하는 것들이 점점 없어졌거든요. 특히 일할 때는 '좋은 게 좋지'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이에요. Q. 안녕을 찾는 나만의 방법이 있을까요?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는 거요. 정신없는 와중에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잠깐씩 책이나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멍을 때리거나 하면서 그 잠깐 동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게 힐링이 많이 돼요. 일 때문에 바빠서 내 시간이 없는 것과 가족들을 챙기느라 내 시간이 없는 건 좀 다르더라고요. 집에서도 밖에서도 계속해서 해야 되는 것들이 생기고 정신이 없다 보니 나만의 시간이 더 중요해졌어요. 아로마 향과 함께 심신을 안정시키는 것에도 관심이 있고 명상하는 것도 좋아해요.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을 때 심플, 미니멀 관련된 책을 읽기도 하고 가끔은 고속도로를 드라이브하는 것도 안녕을 찾는 좋은 방법이 되는 거 같아요. Q. 소중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방법이 있나요? 공감해 주고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에요. 힘들 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어떻게든 제 마음을 전해주려고 노력하는 거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나무 식구들과 편하게 얘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앞으로 다양한 작품과 활동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고 싶고, 소통도 많이 하고 싶어요. 다음 작품 준비 중이니까 새로운 캐릭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여기저기 소문내고 싶은 매력 소유자,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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