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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효진이 근황 공개

'안녕하신가요' 흔한 인사말이지만 우리는 나무와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묻기로 했습니다. 당신은 정말로 '안녕'하냐고.

종일 함께 일하고 얘기 나누는 나무엑터스의 새삼스러운 안부 묻기 프로젝트. 여덟 번째 안부 인사는 햇살이 예쁘게 반겨주던 어느 날의 오후, 김환희 배우와 함께 했습니다. Q. 안녕하신가요?

요새 아주 안녕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밖에 못 나가니까 집에서 혼자 하는 취미들이 늘어났어요. 최근에는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셀프 네일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 예쁜 거예요! 갑자기 확 느낌이 와서 그날 재료들을 다 구매했어요. 재밌더라고요. 셀프 네일도 하고 영어공부도 하면서 집에서라도 안녕하고 있습니다.

Q. 올해 대학생이 되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대학생활이 조금은 특별할 것 같은데 어때요?

코로나 때문에 소소한 재미들이 사라졌어요. 엠티 같은 것들은 꿈꾸지도 못하고, 꼭 필요한 실기 수업만 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동기들이랑 친해지지 못하는 것도 아쉬워요. 1학기 때는 드라마와 영화 촬영을 병행하느라 안 그래도 없는 학교생활을 즐기지 못했는데, 이번 2학기 때는 그래도 학교생활을 충실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Q. 음악은 주로 어떤 걸 들어요?

엄마가 음악에 관심이 없으셔서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음악 프로그램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케이팝보다는 힙합을 더 자주 들었고 자연스럽게 힙합을 좋아하게 됐어요. 지금은 케이팝도 잘 듣고, 팝송도 듣고, 하나의 장르에 국한된 게 아니라 다양한 종류를 좋아하게 됐는데 최근에는 Josef Salvat의 Melt라는 노래도 많이 듣고, 영화 <Birds Of Prey>의 OST인 Sway with me도 자주 들어요. Q. 정의씨와 찍은 영상이 250만 조회수를 넘었어요. 댓글도 많이 달렸는데 혹시 본 적 있어요?

네 본 적 있어요. 제일 많이 봤던 댓글은 '<곡성>의 그 아이가 이렇게 컸다고?' 였어요. 기억에 남는 건 고등학교나 중학교 때의 절 봤었다고 하면서 좋은 말들을 남겨주신 분들의 댓글이에요. 특히 그런 댓글을 보면 학교생활에 대한 추억들도 같이 떠올라서 감사한 마음이 더 커요. 성인이 된 아역배우 둘이 만나면? 나이가 뭣이 중헌디!! [Eng Sub] 노정의X김환희잘 자란 아역배우 둘이 만나면 이런 느낌‍‍[SO, 나무] 화보도 보고 가세요http://naver.me/xB4Mra3n#노정의​ #김환희​ #​나무엑터스 #Rohjeongeui #Kimhwanhee■ NAMOOACTORS Official Web ... youtu.be Q. 많은 사람들이 환희씨를 영화 <곡성>의 효진이로 기억하고 있어요. 대종상에서 신인 여자 배우 상도 받게 된 작품인데, 만약에 이 작품을 다시 찍는다면 그때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니요. (웃음) 그때보다 더 잘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연기와 경험도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13살 김환희였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때의 목소리나 분위기는 제가 지금 흉내낼 수 없으니까요.

나홍진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정말 많이 알려주셨고, 제가 그 호흡에 맞춰서 따라가려고 애쓰다 보니 그나마 그런 연기가 나왔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감독님께서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신 것 같아요. 제 연기 생활에 있어서 진짜로 감사한 분이시죠. Q. 환희씨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감정의 폭이 참 넓다는 생각이 들어요. 눈만 봐도 느껴지는 세세한 감정은 물론이고 감정을 폭발시킬 때는 작은 몸에서 어떻게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궁금하더라구요. 그만큼 감정에 솔직한 사람인 거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실제 성격은 어때요? 잘 모르겠어요. 많이 변한 거 같기는 해요. 중학교 때 제 성격이랑 고등학교 때 제 성격이 정말 다르거든요. 중학교 때는 혼자 앓고, 잘 얘기도 못하고, 얘기하면 눈물부터 나는 그런 아이였는데 고등학교 올라가서 저랑 되게 반대 성향에 있는 친구를 만나고부터 성격이 바뀐 거 같아요. 감정에 솔직해도 전혀 문제없이 잘 사는 친구를 보면서 '내 의견을 피력하고 솔직해져도 인생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사람들에게 피해 주지 않고, 배려할 수 있는 저만의 기준 안에서 최대한 저를 위해서 살고 있어요.

Q. 배우 김환희와 그냥 20살 김환희는 얼마나 다른 것 같아요?

비슷한 면도 있고 다른 면도 있어요. 사람 김환희 안에 들어있는 게 배우 김환희니까요. 다른 점은 배우 김환희로서의 의견이 더 확실하다는 거? 내 연기에 대한 자부심이라고 해야 될까요. '이런 연기는 더 나한테 맞는 것 같아'라는 확신이 조금 더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사람 김환희는.. 스무 살은 저도 처음이고 앞으로도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처음일 거잖아요. 아직은 경험한 게 많지 않아서 계속해서 헷갈려 할 것 같아요. 물론 배우 김환희도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그래도 연기에 관해서는 저만의 답이 있으니까요. Q. 어린 시절, 연기를 시작했을 때의 꼬마 환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친구 사귀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너무 어른들이랑만 대화를 하다 보니까 친구 사귀는 법을 정말 몰랐어요. 그래서 많이 어릴 때는 힘들기도 했는데.. 정리를 하자면 “나중에 좋은 친구 생기니까 걱정하지 마”가 좋겠네요. 초등학생 김환희에게 이 얘기를 해주면 많이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Q. 10년 뒤 30살이 된 환희씨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이랑 똑같으면 안 되는데 더 발전해 있어야 되는데 (웃음) “더 열심히 살아.”라고 할래요. 조금의 긴장감과 불안감은 가지고 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지금 김환희는 '해이해지면 안 돼!'하면서 살고 있지만 10년 뒤 김환희는 어떨지 모르겠어서 항상 엄마가 말씀하신 대로 '겸손하게만 살아라'라고 하고 싶어요. Q. 인터뷰를 하다 보니 환희씨는 본인에게 기준이 엄격한 편인 거 같아요.

네 많이 엄격해요. 엄격해서 항상 그만큼 불안감도 더 있는 것 같고요. 하나의 예를 들자면 촬영 중에 감정씬이 있을 때 제일 눈물을 잘 흘릴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 '김환희 너 이것도 못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것도 못해서 더 넓은 세상에 갈 수 있겠어?' 하면 눈물이 핑 돌아요. Q. 성인이 되고 처음으로 찍었던 작품이 <목표가 생겼다>였어요. 촬영을 위해서 오토바이도 배우고, 오토바이 주행 연습 중에 다치기도 했는데 어땠어요? 첫 촬영이 오토바이 씬이었거든요. 첫 촬영 전에 무조건 오토바이 자격증을 따야 됐는데 떨어지면 삼일 동안 시험을 못 보는 상황이었어요. 연습 중에 다치기도 해서 무서움이 많았는데 다행히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셔서 간당간당하게 합격했어요. 오토바이씬이 아니면 첫 촬영이 감정씬으로 바뀌는 거였는데 첫 촬영부터 감정씬이면 너무 힘들거든요. 그래서 죽기 살기로 '이거 아니면 안 된다!' 하면서 연습했던 기억이 있어요. Q. 이제는 성인 연기자로서 작품 선택에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은데 작품을 선택하는 환희씨만의 기준이 있나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회사 분들과 가족들의 의견도 꼭 물어보고 있어요. 제가 많이 보지 못한 캐릭터, 누구나 소화할 수 없을 것 같은 캐릭터, 나만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캐릭터에 더 끌리는 것 같아요. 액션 장르도 너무 찍어보고 싶고요. 액션 잘할 수 있는데!! (운동 좋아해요?) 운동 정말 좋아합니다. 최근에 <라켓소년단> 보면서 '내가 나이만 조금 더 어렸어도!!'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웃음)

Q.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도 엄청나요. 꽤나 많은 작품들을 해왔는데, 이 캐릭터는 꼭 해보고 싶다 하는 게 혹시 있나요? <킹덤 2>에서 김혜준 배우님이 맡은 역할이요. 악한 역할로 나오시거든요. 지금까지는 감정적이고 사연이 있는 역할을 많이 했어서 다음번에는 사연 없이 악독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사이코패스 연기도 해보고 싶고 스무 살 되었으니까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고,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것들은 다 해보고 싶어요. Q. 환희씨가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면 참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을 한다고 얘기한 적이 있어요. 환희씨에게 연기란, 혹은 배우란 어떤 의미일까요?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 같기는 하지만 '내 모든 것'이라고 감히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 모든 것'이라고 표현하면 사실 좀 힘들긴 해요. 연기를 쉬고 있을 때는 내 모든 것을 못하니까요. 그래도 연기는 저한테 너무 중요하고 너무 사랑하는 거기 때문에 모든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생각해도 안 좋은 생각이긴 해요. 연기가 내 전부가 되어 버리면 제 삶이 너무 힘들어지니까요. 그래서 '다른 김환희를 더 발전시켜보자!'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어요. 지금 영화 끝나고 두 달 정도 쉬고 있거든요. 예전에는 '다음엔 어떤 작품이 있지?', '빨리 연기하고 싶은데' 이런 생각으로 마냥 힘들었을 시간들이었겠지만 요새는 대학교라는 새로운 세상도 있고, 뭔가를 할 수 있는 폭도 넓어져서 좀 더 건강한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Q. 환희씨에게 안녕하지 못한 상황은 무엇일까요? 배우 김환희로서는 오랫동안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을 때요. 사람 김환희에게는 제 주변 사람들이 힘든 게 안녕하지 못한 상황인 거 같아요. 제가 말하는 제 사람들의 폭이 좁긴 한데 그 몇 명의 사람들이 힘든 상황에 처해있으면 정말 너무 힘들어요. Q. 안녕을 찾는 방법이 있을까요? 주로 딴 생각을 해요. 워낙 잡념이 많기도 하고, 제 자신에게 엄격하다 보니까 흑역사가 많은데 그것들을 되새기면 중압감 때문에 힘들더라고요. 그럴때마다 '지금은 몇 월 며칠이야. 그때는 몇 년 전이고 나는 지금 아무렇지 않아' 이런 식으로 자기 암시를 해주면 좀 평안해지는 것 같아요. 날짜를 되새기는 거 진짜 효과 있어요. 금방 괜찮아지더라구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내년에 영화 <안녕하세요>가 개봉합니다. 아직 멀기는 했지만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고, 곧 더 멋있고 재밌는 작품으로 시청자분들 찾아뵐 때니까 계속해서 저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옹골차고 다부진 스무 살 청춘, 김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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